Childbirth

요즘 죠이교회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줄을 잇고 있다.
올 4월에는 강현이가 태어나고
7월에는 의찬이가 태어났으며 10월에는 예담이가 태어났다.
우리교회 교인은 아니지만 매일 성경통독을 하며
함께 은혜를 나누고 있는 자매가 몇 달 후에 아이를 낳게 된다.

생명은 참 소중한 것이다.

신학교 3학년 때 결혼하였으니
예림이가 처음 태어나기 전에 나는 전도사이면서 신학생이었다.
학비를 벌어서 공부하던 시절이었기에
전세 집을 얻는 것과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신학교 학비를 내는 것에 벅찰 때였다.
사실 학비를 제때 내고 다닌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대학원은 3곳을 다녔지만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한 곳도 졸업하지 못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625전쟁 통에 고생한 부모님이 먹을 것이 없어 고생했다고 하면
자녀들은 라면이라도 끓여 드시지요"라는 식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아내가 첫아이를 가졌는데
만삭이 되서 고기가 먹고 싶다는 것이다.
난 별로 먹고 싶지 않는데 하면서 고기를 사주려는데 돈이 없었다.
늘 마음속에 사주고 싶은 마음이 있던 차에
생각지도 않았던 돈이 생겼다.

몇 달 전 기독교 출판사로서는 꽤큰 [두란노서원]에서 전화가 왔다.

청소년 큐티잡지(월간 새벽나라)에 전도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것이다.
그때 당시 나는 신학생으로서
타 신학교 학생을 가르치며 초교파 청소년 문화선교를 하고 있었다.
청소년 문화선교를 알리기 위한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

원고지 10장 분량의 글을 쓰게 되었고 그 글은 곧 [새벽나라]에 실리게 되었다.

그 덕분에 몇 곳에 글을 쓰기도 하였지만,
그 때 쓴 글의 원고료가 생겼다.
3만 원 원고료에서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아내에게 고기(삼겹살)를 사주게 되었다.

그때 에피소드? 를 아내는 가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

"삼겹살 1인분 사주려다 식당 주인이
1인분은 안 판다는 말에 할 수없이 2인분을 사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창피한 일이지 나름 정직하고 청렴하였다.
있다고 마음대로 쓰지도 않지만 없다고 빌려서 함부로 쓰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외식한 것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며
외식내용도 그저 그렇다(자장면 정도 수준이다)

첫아이 예림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황달이 심하더니

얘가 비실비실하고 힘 아리가 없어 보여 참 안타까웠다.
잘 좀 먹일 것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둘째아이가 생겼다.

배가 만삭이 된 아내가 또 뭐가 먹고 싶다는 것이다.

여전히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사달라는 대로 사주기로 하였다.
그때 마침 텔레비전에서
유명한 연속극 때문에 [조랭이 떡국]이 유행하였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떡국이 얼마나 비싸겠냐! 하면서
사주려고 하는데 보통 동네에서는 파는 곳이 없었다.

잡지책을 뒤져 청담동 어디에

조랭이 떡국을 파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청담동이 어디 있는지 대충 알지만
그때는 청담동이 서울에 있는 것인지도 잘 몰랐다.
밤중에 예림이와 함께 3식구가 찾아갔는데 한참을 찾았다.

군대생활(직업군인)만 하다가

평소 직장생활을 변변히 해보지 못한 나는
이런 음식점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지금 생각하면 별거도 아닌 음식점인데?
그러면서도 그 이후로 가본 적이 없다.
갑자기 10명도 넘는 주차요원이
양복을 입고 우루르 나타나서 주차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당황했지만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어째든 들어가서 먹기는 먹었는데 정신이 없었다.

음식이 나오자 예림이는 몇일 굶은 아이처럼

얼마나 먹어대던지 지금도 그때가 가끔 생각이 난다.
물론 에피소드(주문에서 부터 계산까지)가 있는데 참 창피한 일이다.
글로 다 쓰기에 교인들에게 창피할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별거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인지 둘째는 아주 튼튼한 아이가 나왔다.

그 이름 조예랑,

이 아이는 예림이와는 달리 어려서부터
나물을 잘 먹어 내가 나물처녀라고 놀린 적이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먹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는 삶을 살다보니
셋째는 어떻게 된 것인지 잘 기억에도 없다.

죠이교회에 새로운 생명들이

탄생하는 일들이 생기면서 옛날 생각이 자꾸 난다.
물론 나보다는 좀 잘 먹고사는 것 같다.
그래도 내 옛적 생각을 하면서
임산부들에게 꼭 먹고 싶은 것을 말하라고 한다.
그래서 할 수만 있으면
고기를 배부르게 사주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교인이 아니라도 사주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생명이 탄생할 텐데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또한 생명의 양식인 말씀으로 태교하여
성령충만한 아이를 생산하길 축복한다.

하나님의 자녀들이여!

영양가 풍부한 하나님 말씀을 많이 드시고
하나님의 자녀인 영적 자녀를 출생하시길 축복합니다.

아멘조이. 죠이교회 조상연 목사 [Childbirth] [060829]

Posted by 레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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