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어 공부 vs 영어 읽기
영어공부 이렇게 해보자. 큰소리로 영어 읽기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1999년 7월 19일 초판 1쇄를 발행하여 석달이 채 되지 않은 그해 10월 9일 6쇄를 발행했다. 1쇄에 몇권을 찍어내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정도의 발행부수라면 초베스트 셀러이다. 이 책이 나온지 벌써 12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새로운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지난 주 또 한권의 책을 구입했다. 영어공부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들어 보았을 책인데 제목은 [큰소리 영어학습법]으로 영어공부는 쉬운 영어원서를 큰소리로 읽는 것이다. 하루에 세시간 정도를 투자하면 빠르면 6개월 정도면 말문이 트이고 뇌속에 영문법이 체계를 잡는다고 말한다. 이 분도 자신의 자녀들을 '큰소리 학습법'을 통해 검증해 보였다.
"취직을 한 나는 일어를 해야 했다. 동료들은 학원을 다니며 일어를 배웠지만 내 판단으로는 일본어 학원의 진도가 너무 느렸다. 무작정 일본어 책과 듣기를 테이프를 사서 하루에 서너 시간씩 문법을 무시하고 3개월 가량을 큰소리로 읽고 듣기에만 집중했다. 그랬더니 일본어 학원에 1년 반 정도 다닌 직원들만큼 일본어를 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15쪽)
곽세운씨는 '큰소리 학습법'이 근거 없는 자신만의 경험담이 아니라 이미 미국에서 연구한 검증된 학습법임을 제시한다.
"이렇게 단기간에 반복적인 읽기를 통해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방법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이 단기간에 통역병을 양성하던 프로그램인 ASTP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실제 이 방법은 3개월 안에 효과를 보았으며 1950년대에는 '청각구도교수법'으로 발전해 획기적인 이론으로 인정받았다"(15-16쪽)
심지어 그는 두 달 만에 영어공인점수를 얻기 위해 영어 성경을 목이 쉬도록 읽음으로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자신의 세 자녀들이 자신의 '큰소리 영어학습법'으로 공부해 큰 아들은 미국 코널대학교를 4.0 만점에 4.0으로 다니고 있다고 말한다.(16쪽)
정말 흥미롭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나도 영어를 30년을 했지만 간단한 영어회화도 못한다. 영문장을 놓고 해석은 할 수 있지만 입밖으로 나오지는 않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뭔가 잘못된 학습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와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한둘이 아니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시 '영어공부 하지말라'로 돌아가 보자. 정찬용씨는 자신의 공부법을 다섯단계로 분류한다.
첫단계가 끝나면 귀가 뚫리고, 두번째 단계까 끝나면 어법을 깨치고, 세번째 단계를 극복하면 그 언어를 하고 싶어하고, 네번째 단계를 마치면 그 언어로 씌여진 책은 사전없이 읽게되고 다섯번째 단계까 다 마치면 그 나라의 문화까지도 상당부분 이해하는 고듭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28쪽)
1단계
자기 영어 수준에 맞는 카세를 테이프를 한 개(한 질이 아니다) 구입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듣는다. 일주일에 6일동안 듣고 하루는 푹 쉰다. 구입한 테이프는 모든 내용이 완전히 들리 때까지 계속한다.(32쪽)
2단계
두번째는 받아쓰기다. 한 문장씩 쓰면서 테이프 전체를 그렇게 한다. 이 과정을 계속하며 완성될 때까지 반복한다. 모르는 단어를 한글로 쓰면 된다.
받아쓰기가 끝나면 스펠이 맞는지 영영사전으로 확인한다. 그런 후 완성한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내어 읽는다. 모든 문장이 입에 완전히 익었다는 느낌이 들면 끝낸다. 일중일에 하루는 영어와 완전히 담을 쌓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3.4번째 방법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큰 소리'와 '처음부터 끝까지'이다. 큰소리로 읽어야 하는 것은 우선 자기 귀에 자기 목소리가 영어를 말하는 것을 익숙하게 해서 나중에 자기가 말하고 그 영어 소리에 놀라는 일을 없애기 위함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제끼는 것은 긴 숨으로 영어를 말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마치 '성대묘사' 훈련을 하듯 하면 가장 좋다."
3단계
단어찾기 예문이 많은 영영사전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법으로 찾는다. 찾은 단어를 큰소리 읽어 본다.
"세번째 단계가 완성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사전을 찾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된다. 풍부한 어휘력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어휘의 쓰임새도 잘 알고 있으므로, 문장 구성력과 구사력마저 터득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영영사전으로 어휘를 알게되면 저절로 영문을 깨우치게 된다."(116쪽)
4단계
이젠 듣기를 넘어 듣기와 보기가 결합된 비디오로 넘어간다.
먼저 비디오 하나를 구입한다. 이어폰을 끼고 매일 한 번씩 본다. Listening이 완벽해지면, 받아쓰기를 하고 낭독한다. 그리고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으로 찾고 낭독한다.
5단계
먼저 오리지널 영자신문을 구입한다. 미국발행본을 사야 한다. 사회면부터 짧은기사를 하나 골라 큰소리로 낭독한다. 뉴스 앵커라는 기분으로 한다. 안보고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기사를 보지 말고 누군가에게 사건을 얘기해준다는 기분으로 연기하듯 읊는다.
다섯단계가 끝났다. 그런데 자세일 들여다보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큰소리로 읽기, 또는 말하기'다.
할 말이 많지만 하나 만 더 추가해 본다. 서울대 수석 졸업한 김동환 전도사의 [다니엘 학습법]이다. 이제 목사가 되어 새로운 교육법을 계발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 책에 나오는 일부분이다.
"한 달 동안 중학교 3학년 영어본문을 전부 다 외우라고 했습니다. 영어를 옷 읽으니까 한그로 받아 적고 따라 일게 하는 식으로 통째로 외우라고 했습니다. 연습문제도 그대로 외우고 답까지 외우라고 했습니다. ...... 중학교 내내 20점을 받던 아이가 94점을 받았으니 경사가 난 것이죠."(다니엘 학습법 99쪽)
암송은 소리내어 읽으므로 영어회화 자체가 입과 뇌 속에 박히게 된 것이다. 아주 간단한 원리지만 영어 원어를 소리내어 읽는 것이 얼마나 탁월한 학습효과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모범이다. 자 이제 시작해 보자. 간단한 영어 동화나 아니면 영어 성경을 사서 날마다 소리내어 읽어보자. 그러면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정현욱목사의 BookREView 2011/06/26 18:00]
2. 성경 공부 vs 성경 읽기
성경이 기준 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성경에서 뭔가 찾고 고민은 하지만, 성경 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들처럼 사는 건 힘들어 한다. 상대적으로 성경을 공부하는 만큼 성경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성경 읽는 것이 기본이 되고 생활이 되면, 성령이 우리의 스승 되셔서 깨닫게 하시고 믿게 하신다. 따라서 성경의 내용도 자연스럽게 깨달아지고 삶의 현장에서 말씀대로 살아가게 된다.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동방박사들은 별을 연구하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누가복음의 목자들은 양떼를 돌보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동방박사와 목자는 각각 다른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는데, 어떤 것이 더 은혜로운 방법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성경을 공부하다가 진리를 알게 되는 수도 있고, 성경을 읽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진리가 깨달아지는 수도 있다. 그런데 성경을 아무리 많이 공부해도 정작 성경 속으로 들어가면 잘 모르거나 성경의 미로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헤매는 이상한 현상을 종종 본다. 이러한 현상은, 지식으로 배운 성경 말씀이 현실세계에서는 그대로 실천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기만 해도 말씀대로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성경처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책도 없는데, 사람들은 어렵게만 여기고 잘 믿지도 않는 것 같다. 성경은 하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므로 사람이 공부한다고 쉽게 알아지고 믿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수년 전, 나는 약 8개월간 호주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때 호주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알게 되었다. 십대 전에 호주로 이민 오거나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은 수학을 정말 잘한다. 구구단도 못 외우는 또래의 호주 학생들을 보면서 비웃고 으스대기도 한다. 이렇게 구구단 실력으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수학 실력이 좋은 한국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중도 하차하고 만다. 처음에는 꽤 수학 실력이 좋은데 고등학교 2, 3학년쯤 되면 판도가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생들 중 수학 성적이 우수한 이들은 대부분 호주 학생들이다. 그들은 무섭게 한국 학생들을 따라잡는다. 결국 호주 학생들 대부분이 상위그룹을 차지하게 된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한국식 수학 교육법과 호주식 수학 교육법의 차이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등 하나의 방법을 배우면 그 다음 단계로 바로 넘어간다. 그리고 또 그 다음 단계로... 이렇게 넘어가기만 하고 그 전 단계 반복학습은 거의 없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1학년은 더하기, 2학년은 더하기와 빼기, 3학년은 더하기와 빼기와 곱하기, 4학년은 더하기와 빼기와 곱하기와 나누기, 5학년은 더하기와 빼기와 곱하기와 나누기와 분수를 배운다. 학년 올라갈 때마다 그 전 단계 내용을 계속 반복시키는 학습을 한다. 비록 구구단을 못해서 기초 계산은 느리지만 수학의 원리를 깨닫게 되어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된다.
성경 공부와 성경 읽기가 꼭 이와 같다. 성경 공부는 구구단으로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같고, 성경 읽기는 손가락으로 계산해서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결과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 처음부터 성경 읽기를 시작하는 사람과 성경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성경을 읽기만 한 사람보다 성경을 공부한 사람의 실력이 좋다. 그런데 나중에는 성경을 읽기만 한 사람의 성경 실력이 훨씬 좋아진다.
한국 학교의 수학 교육처럼 한국 교회의 성경 공부는 상당히 수준급이다. 그런데 이론과 실제가 다른 것처럼 아는 만큼 실제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성경 공부에 비하면 성경 읽기가 속도도 느리고 얻는 지식도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수학의 원리를 터득하듯이 점차 성경의 원리를 알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식은 부족할지 몰라도 실제적인 믿음이 생기고 믿음으로 사는 에너지가 생긴다. [조상연 목사의 '성경을 깨워라'의 본문 내용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