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레위기의 언약과 거룩법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어떻게 소통하시는가?

내가 내 성막을 너희 중에 세우리니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하지 아니할 것이며 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니라 (레 26:11-12)

요즘처럼 소통이란 말이 자주 쓰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국어사전에서 ‘소통’을 찾아보면 ‘생각하는 바가 서로 통함’이라고 되어있다. 훈민정음 서문에서도 소통이란 ‘자기 뜻을 상대방 마음에 사무치게 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통은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생각을 상대방에 절실히 전달하는 차원의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기를 원하셨다. 또한 소통이 서로 다르게 전달되지 않기 위해서 소통의 기준이 되는 언약이 필요했다. 창조시대 에덴동산의 선악과는 창조주와 피조물이 소통하기 위한 최초의 기준이었다.

하나님은 창세기에서 자신과 함께 살기 원하는 자들을 구별시켜서 만민의 생명을 구원할 제사장 나라로 준비시켰다. 그리고 출애굽기에서는 준비가 끝난 이스라엘 자손들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체결하고 그 증표로 자신이 임재 하는 성막을 건립하게 했다. 이렇게 체결한 레위기 언약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여 ‘어떻게 하나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말씀이 사람의 마음을 사무치게 하고, 사람이 언약의 말씀대로 살아서 하나님의 마음을 사무치게 하면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언약의 증표인 성막에 임재하시는 하나님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죄인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레위기에는 하나님과 소통하기 위한 5대 제사가 있다. 죄와 허물의 문제를 해결하는 속죄제와 속건제는 죄 사함을 받는 것이다. 생명과 재물을 드려 헌신을 고백하는 번제와 소제는 하나님과 거룩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하나님과 이웃을 화목하게 하는 화목제는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축복하는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성막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참 제물이 되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레위기의 5대 제사가 완성되었음을 선언하였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죄 사함을 받고 왕 같은 제사장이 된 거룩한 백성은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기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산제사로 살아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거룩한 백성의 구별된 생활은 어떤 것일까? 레위기에는 5대 제사법이 있는 것처럼 5대 거룩법도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음식, 질병, 풍속 그리고 직분, 절기로 세상과 구별되어 거룩하게 살게 하는 것들이다. 만약 부정한 음식과 부정한 행동이 기준이 되는 생활을 하면 부정한 사람이 될 것이다. 반면 하나님의 약속이 기준이 되는 거룩한 생활을 하면 그 약속의 하나님이 사람을 거룩하게 하지 않겠는가! 거룩한 백성이 언약의 말씀으로 하나님과 깊은 관계 속에서 사는 것이야말로 존재의 이유가 된다. 그러므로 먹고 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부정한 음식을 먹고 부정한 행동으로 생긴 질병은 모두 살과 피에 대한 질병이다. 음식으로 구별된 식생활과 질병에서 거룩한 생활은 하나님이 주신 신성한 육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세상 풍속에서 거룩한 생활은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사장 직분에서 거룩한 생활은 공동체를 잘 돌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절기에서 거룩한 생활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공동체 생활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레위기의 5대 거룩법이 주는 의미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거룩으로 사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을 향하여,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이며, 각색 질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는 성찬으로 영혼까지 깨끗해지는 거룩한 생활이다. 또한 세상을 향하여, 그리스도가 명하신 새 계명 사랑의 하늘풍속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악한 세상풍속을 정화하는 거룩한 생활이다. 그리고 공동체를 향하여, 왕 같은 제사장 직분을 소유한 거룩한 백성이 공동체를 축복하며, 하나님께 예배하는 절기의 축제 속에서 그분과 소통하는 친밀한 관계의 거룩한 생활이다. 그러므로 거룩한 생활은 인생 존재의 가치를 발견한 자들의 이유 있는 삶이 되었다.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는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싸이월드 등을 말한다. 사람들은 소통의 욕구로 거대한 사이버 광장에 모여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사람이 진정한 존재감과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면 레위기는 지루한 책이 아니고 가장 유익한 인생의 매뉴얼과 같은 책이다. 그러므로 레위기를 통해서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과 소통이 안 되는 불순종으로 고통이 오고, 하나님과 소통이 잘되는 순종으로 형통이 온다고 레위기는 결말을 내고 있다.

* 하나님의 마음으로 레위기 묵상

1.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어떻게 소통하시는가? 
    어떻게 사람이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을까? 

2. 죄와 허물을 용서받는 제사는 어떤 제사인가? 
   
그리스도가 5대 제사를 어떻게 완성하셨는가? 

3. 레위기의 결말은 어떻게 끝나고 있는가? 
   
인생의 존재 가치를 발견한 자들은 어떻게 사는가? 

* 위의 글은 레제나하우스에서 출판한 조상연목사 저 '성경을 깨워라' p158쪽에 실린 글입니다.

Posted by 레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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